2021 설 연휴기간동안, 가족들끼리 이 책을 이야기했다. 나는 정말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보기로 했다. 30명정도 대출예약된 상태여서, 관내에서 1시간30분동안 앉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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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점, 논의할 점, 토론할 점들이 매우 많아보였다. 많지 않은 시간동안, 눈에 잡히는 부분이나, 책을 보고 드는 질문들을 빠르게 노트필기하며 읽어서 놓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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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에서 크게 느낀 것을 아래 두가지를 가져왔다. 능력주의가 일반/보편적으로 퍼진 상황에서 나타난 "오만" 그리고 자신 스스로 특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지는 "겸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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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운명은 정말 우리 손으로 조정 가능할까?
미국 사회에서는 "개척"정신이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고, 바꾸려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종교,문화,사회 모두 묻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선 노력하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되고, 현재 삶모습은 자신 손으로 100% 만든 것이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자부심은 자만과 오만으로 연결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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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 운명은 내 손에 달려있을까? 순수 내 노력으로 되는 것일가? 우리가 모든 것을 바꿀 정도 인가? 인간의 자유는 얼만큼 자유로운가?
인간이 정말 모든 것을 개척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 때,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보이는 허무주의부분을 생각이 났다. 정말 인간은 모든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인가?
내가 이룬 것은 100% 나의 능력이 잘 나서가 아니고, 어느정도 주어진 특권이 뒷받침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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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특권이 무엇인가?
내가 지금 이룬 것은 100% 나의 능력, 의지나 선택이 아니라면, 주어진 특권이 있다는 것이다. 금수저 이야기도 하나의 특권이 될 수 있지만, 나 자신을 보면서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학원을 다닐 수 있는 것도, 학원을 다니는 시간이 되는 것도, 가까이 교내알바하는 것도, 내가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특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돈과 시간이 되지 않아 학원가지 못할 상황이고, 알바하는 곳이 나보다 버스정거장 하나 더 먼 곳이 될 수 있다. 서로가 가진 상황이 똑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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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부분만 보아도, 차이가 있었다. 크게 보면 얼만큼 차이가 있을까?
이 모든 것을 간과하고 "노력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이 '능력주의의 폭정'이 되는 것이다.
특권이나 차이라는 것 존재하는 것을 알고나니, 책의 마지막부분처럼 "겸손"이라는 것을 제일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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