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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전략: 데이트 앱에 있는 기능을 보면서...

잡지와 이슈

by 읽는자 2019. 10. 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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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데이트앱을 돌아보면서... 데이트앱의 설계와 게임!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불평하는 글이 아닌, 전혀 만남목적없이 들어가서, 설계와 시스템 관찰하며 시간 보냈습니다. 요즘 이런 앱이 돌아다니고, 이런 세계가 있구나하면서 온라인 데이트에 대해서 배워봤습니다.

특정 앱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뒤에 숨겨진 원리와 이 생각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알아봤습니다.

 

대부분 앱들은 진짜 만나기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나의 인기도 측정을 위해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인기도보다는 정말 만남성사에 대한 자료들을 훑어보았다.

 

 

11개의 앱들

 

온라인 만남의 시작

1990년대후반에 인터넷이 널리 퍼지면서, 랜선으로 상대방과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연락처가 없어서 만나기가 어려웠던 사람을 찾고, 다시 만남이 시작되었고, SNS가 널리 퍼지면서, 더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친구의 친구 소개로 만남에서 벗어나, 다른 그룹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레 데이트로 이어지게 되었다.

 

 

온라인 데이트의 특유성: 사람들을 넘어...

온라인 데이트의 특유성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단위로 보면, 새로운 시작이나, 이미 인간관계가 많이 틀어져서 새로운 곳에서 찾는 경우,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눈빛이 부담스러울 때,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랑 만나기도 한다. 또한, 일-집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외출할 타이밍이 없어서 온라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일부 국가나 일부 사람들에게 아주 잘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룹단위로 보면, 아래 그래프를 보면 동성커플들이 처음 만나는 곳이 주로 온라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일부 앱에서는 돌싱의 만남 자리도 된다. 국가나 사회단위로 보면, 계급이나 종교로 나눠진 인도사회가 예시가 될 수 있다. 계급이나 종교로 인한 사회나 가족의 시선을 피해, 온라인상으로 넘어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색다르게도 사회문화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길거리에서 번호따거나 대시를 하면 "Scoundrel (나쁜사람)"으로 찍힌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얼굴공개되지 않는 데이트앱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시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앱을 11개를 설치한 뒤에, 회원가입절차를 거쳤다. 일부 앱들은 상태를 보자마자 바로 삭제하였고, 일부는 며칠 더 지켜보았다. 앱들을 통해 생각난 이야기들이 있었다.

 

 

다양한 어필방법중 하나, 목소리

 

레드오션과 존내쉬의 게임이론: 전략) 호감이 돌아올 짝을 선택한다.

 

인기TOP이나 베스트초이스를 고를 이유가 있을까?

2012년에는 틴더(Tinder)가 생기면서, 온라인 데이트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틴더라는 데이트앱이 대부분 현존하는 데이트앱의 설계기초가 되면서, 서로의 정보를 보고 호감/비호감을 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다. 그리고 만남성사는 호감/호감 되었을 때 Matched가 되고, 연결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라는 영화가 생각날 수 있다. 바에서 본 여성과 짝이 되기 위한 가능성 계산이다. 모든 남자들이 인기녀에게 접근하면, 당연히 한명빼고 모두 퇴짜맞는다. 퇴짜맞은 남자들은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지만, 그 다른 여자는 Second Option이 되는걸 원치않아 역시 퇴짜맞는다. 데이트앱은 약간 다르다. 내가 Second Option인지 아닌지를 전혀 모른다. 그리고 바나 식당과 달리 주변에 경쟁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 1:1 상황이라고 착각한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다.

 

틴더의 파란별로 내가 당신에게 호감있다고 좀더 강하게 표현

 

내가 호감이라고 표시했을 때,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을 부르는 방법은 단순한 외모나 매력어필 경쟁으로 보이는 것보다 넘어서야한다고 이해했다. 우리는 데이트앱에서 굳이 돈쓰면서 TOP100이상형이나 최근 제일 관심많이 받은 이성에게는 눈길을 줄 필요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재미라는 건 있긴 있다.) 그 인기남/녀들에게는 이미 수천명의 이성들의 선택을 받았고, 과잉경쟁 그리고 레드오션에서 헤엄치는 식이다. 게다가 그중에서 선택받는 자로 들어가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로 볼 수 있다. 자신감은 있겠지만, 수치상으로 굳이 내가 선택받을 거라는 자신감이 가질 필요가 있는지를 아래 통계가 있다.

 

*일부 앱에서는 여기서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더 어필하기위해 새로운 시스템이 있긴있다. 틴더는 별 클릭을 사용한다.

 

 

당신은 선택받을 수 있을까? 서로 엇갈리는 선택

탄탄(TanTan)통계에 따르면, 데이트앱에서 남녀는 자신보다 약 25% 더 매력적인 사람을 고른다. 남자는 자기가 본 여자들중 60%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여자는 자기가 본 남자들중 6%에게만 '관심'을 표시한다. 탄탄(TanTan) 정보에 의하면, 5%의 남자는 절대 짝이 되지 못한다. (The Economists)

 

틴더에서는 Like를 받은수가 매력도를 나타낸다. 남자는 상위20%에게 Like가 쏠림이 있고, 여성은 하위 22%에게는 Like가 들어가지 않는다. 매력도에 따라서 나와 매칭상대가 뜨기 때문에, 결국 하위 80%의 남성들이 하위22%여성들이랑 매치되기 위해 경쟁하고, 상위 78%의 여성들은 상위 20%남성들과 매치되기 위해 경쟁한다고 한다. (medium,.com)

 

OkCupid에 의하면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점선이 이성평가를 뜻하는데, 왼쪽은 여성->남성 이고, 오른쪽은 남성->여성이다.

왼쪽그래프에서, 여성은 10%정도의 남성을 5점만점에 2.5점이상으로 평가하고, 오른쪽그래프에서, 남성은 여성20%를 2.5점으로 평가한다. 메세지보내는 정도가 신기한건, 약26%여성들은 외모평가 2점 남성들에게 보내고, 약27%남성들은 외모평가4점대인 여성에게 보낸다고 한다.

 

그럼 내가 선택한 이성으로부터 돌아오는 '호감'이 얼마일까?

 

 

 

하지만 이 데이트앱 정보는 정말 데이트앱을 사용하는 남녀들의 통계자료이기 때문에,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내 관심표현에 연결될 확률은?

 

한 여성의 데이트앱 그래프:  6개월간 163 Match에서 1개가 남자친구로 발전되었다.

위 그래프 출처 : How I met my boyfriend https://www.reddit.com/r/dataisbeautiful/comments/7plu4o/how_i_met_my_boyfriend_6_months_of_dating_in_2016/

호감/호감 매칭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흐름이 있을까?

 

사람들이 호감이 가는 외모 평균?

이리저리 시스템을 확인하면서 나는 모든 것을 X를 눌렀다. 호감/비호감 비율이 나타나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당연히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Sampling Bias가 존재하지만, 앱사용자들 사이에서 보는 호감있는 외모 평균을 파악하기에 용이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런 호감을 반영해서, 성형/시술 쪽으로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보인다.

 

 

비판: 결국은 성상품화? Assortative Matching? 더 강해지는 이상형관?

오랫동안 나온 비판들을 하나로 정리해봤다.

인터넷이나 온라인이 생겨나면서, 전세계사람들이 더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글로벌 사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은 90년대 이전에도 있었다. 편견없고,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사회가 이루어졌을가? 결국 인간은 그중에서 자신과 더 맞는걸 추려내고 선택하고 있다. 데이트앱의 통계자료에서는 오히려 성상품화 중심적으로 선택되고 있고, 국가별로 나눠지면서 뷔페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크나큰 문제로 일부 주장하고 있다.

한 회사에서 국가별로 나눈 데이트앱
남자들은 20대초반 여성을 원하고 찾고, 인종별 선호도도 나타나고 있다.

 

원하는 수입과 직업을 맞춰주면서, 비슷한 외모점수로 추천이 이루어지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은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 이상형을 고정시키기거나 더 강화함에 폐쇄적인 시선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첫시작에 기대했던, 모든 것을 초월한 만남이란 없다는 비판도 나오면서, 결국에는 Assortative Matching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신에게 수준 맞는 사람을 소개시켜줍니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는 눈이 관대해지기 반면에, 오히려 데이트앱들은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더 크게 하는 것이 아닌지. 안타까움도 한편으로 있다.

 

 

단순한 데이트앱은 과연 큰 돈벌이일까?

나는 지속 가능성 문제때문에 떼돈벌이로 보고 있지 않다. 제일 단순하게 생각하면, FWB(Friends with Benefits)이나 ONS(One Night Stand) 때문에, 데이트앱에는 진정성이 있는 공간일까라는 의문도 있다. 여기서 심리, 철학 그리고 사회분야로 퍼져나가는 이야기라서, 여기서 이번에는 크게 강조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사용하면서 제일 흥미롭게 느낀 것은 설계다. 앱자체의 설계를 살펴보면, 첫만남을 이루는 공간이다. 만남이 성사되면, 굳이 데이트앱을 통해서 대화할 필요없고 탈퇴한다. 첫만남이후에는 카톡이나 문자/전화로 대체가능하다는 것은 데이트앱이 아니라 '만남'앱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틴더회사는 이미 match.com으로 결혼정보회사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데이트앱에서 모인 사람들의 데이터가 정말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상형, 호감, 선택, 관심을 보면서, 결혼정보업체에도 도움이 되고, 이혼상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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