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본 적이 없는 제목이어서, 한번 골랐다.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는 대표적인 스페인 현대 소설가라고 80년대 스페인문학을 표현한다고 한다. 중학생 때, 세계역사에서 크게 다루지는 않지만, 프랑코 시대가 스페인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프랑코 독재는 서구 민주주의와 충돌되지만, 그래도 소련 공산주의가 아니라서, 큰 영향이 없다. 당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세력의 어찌보면 정작 사람이나 나라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결국 미국이념을 지키기위함, 제국주의 스타일이 아니냐는 국제학에서 한 측면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된다.
1975년, 프랑코의 죽음으로 스페인은 서구 주류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전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었지만, 75년 이후, 민주화 시기와 포스트 모던을 맞이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프랑코 독재영향을 받았던 젊은이들은 La movida 문화운동으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중심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이 소설에선 마드리드가 첫 부분이 나온 이유가 있는가 싶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세계문화 중심지로 바꾸기 시작한다. 정치적 해방을 맞이하면서, 펑크 락, 히피문화, 게이, 페미니즘 그리고 마약 문화로 다양한 표현양식이 들어온다.
또 다른 쪽에서는 ‘환멸감’을 느꼈다. 비교적 오랜 기간동안 프랑코시대를 겪은 좌파 지식인들은 새로운 세상에 실망하고,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불안정한 세상에 환멸감을 느낀다. 민주화 운동에 열정이 바뀐 것에 대해 탄식한다.
이때 느꼈던 환멸감, 우울 그리고 탄식을 담은 것일까?
사랑이야기이지만, 두근거림이나 꽁냥꽁냥 같은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서로 침묵과 은폐가 주로 있고, 보통 관광지 소개처럼 파워풀한 스페인이 보이지 않는다.
마드리드-산세바스티안-리스본이 나오는데, 시간에 따라 장소가 다르다. 각 장소마다 상징하는 의미가 있는 듯하고, 역사적 어떤 의미를 가진건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세계문학소설을 읽으면, 이 책 한권을 들고, 한번 그 나라에 가서 장소를 보거나, 작가들이 살던 동네나 지나가던 거리에 한번 가서,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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