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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진리를 말하는 법

책과 생각

by 읽는자 2020. 2.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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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서평 3번째 항상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함께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사실상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관해 깊이 알아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사회, 정치에서의 정의를 말할 때, 정의란 무엇인지 애매할수도 있지만, 정의를 판단하기위해 사실이나 진리를 말한다.

하지만 그 진리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먼저 물으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래서 글을 쓰거나, 대중 연설하거나 법정 변론에서는 변증학은 사실과 논리를 이야기하기가 좋지만, 그래서 왜 그 사실을 이행해야하는지는 설득력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수사학은 "설득"이라고 이야기해준다. (p.14)


우리 인간은 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것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은 옛날에는 "누가"가 중요했다. 왕이나 특정권한을 가진 사람이 말하면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무너지고, '논법' '방법론'이란 것이 나왔다.
'말하는 기술'덕분에 평등한 기회로 누군지 상관없이 지식에 관심있으면 '논법'에 의해 말하면 누구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여기서, 진실을 말하는 방법. 말하는 기술. 논법이 [수사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수사학]은 변증학과 함께 다뤄지는 "말하는 기술"이 될 수 있다.

[수사학]을 알기위해 '방법론'이라는 용어를 잘 알아야 한다고 느꼈다. 방법론을 쉽게 말하자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귀납,논증,반증을 통해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추측이나 가설이 참이라는 것을 지지하여 진리를 밝히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굳이 왜 방법론이나 기법이 생겼을까를 물으면 p.13~15에서 설명되고 있다.
재판이나 판단에서는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보다는 현재 특정사건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들어가면서, 진실을 멀리하고, 즐거움과 불쾌감으로 판단이 좌우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우리는 방법론을 알고, 사람들의 말하는 것의 앞뒤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 말하는 논법이 맞더라도 혼란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제논의 패러독스'는 당시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때 당시 존재하던 방법론에 의하면 모순이 아니지만, 억지스럽다는 것이 보인다. 또한 '소피스트'들도 대표적인 궤변가로 "당신이 무엇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라는 주장이 있다.

논법에 따르고 있지만, 이렇게 궤변이나 역설이 나오게 되자, 그걸 측정해보자는 것과 과학실험도 나왔다. 수학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면, 이제 당연히 모두가 받아들여야하는 것이 되었다. 그럼 우리 사회엔 더이상 '수사학'이란 것이 의미없어진 것일까? 굳이 '설득'이라는 기술이 따로 필요할까?
요즘 사회속에 진리에 대해서 조심해야할 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책[블랙스완]을 보면 경험론이나 인식론에 관한 위험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가짜뉴스가 더 많은 지금은 더더욱 논법은 물론이고, 의미심장함에 기대기보다는 어떠한 근거로 뒷받침이 되고, 설득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서 말하듯이 "누구가 ~카더라"로 더이상 믿어서는 아니되는 사회에 이르렀다. 딥페이크와 같은 AI기술 그들(das man -하이데거)이 되게 만드는 미래기술이 나타나고 있다. SNS에 올라온 정보에 대해 진리/설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정보화시대가 들어오면서, 어떠한 매체가 전해준 이야기가 진실이 되는 대신에, 개인들이 들어오는 정보가 진실인지를 알아야하고, 빅데이터도 역시 애초부터 수집되는 데이터가 진실이 아니라면, 진리에 대한 판단기준은 어디에 잡아야할까
진리를 말하는 권리를 소수에서 다수로 넘어왔는데,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한번 접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책의 목차를 보면서,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을 통해, 제1권에서는 왜 수사학을 하는가를 살펴보고, 제2권에서는 인간사회의 본질에 대해서 살펴보게 된다.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해보였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보았듯이, 왜 설득하려고 하는지, 연설하고자 하는지를 동기와 이유를 보고, 제2권에서 청중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매개체(문체, 연설, 책, 글)을 살펴보는 것은 제3권이다.

나는 솔직히 책을 처음 보고 굉장히 많이 놀랬다. 법학이나 정치학의 제일 기본이 되는 것으로 느껴졌고, 지금 서점에 있는 처세술이나 리더십에 올라온 연설이나 스피치의 바탕이 되는 재료로 느껴졌다. 설득,연설의 기술로 악용하여, 사람들을 홀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내가 이것을 읽어, 연설하는 자의 문체를 짚어보는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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