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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나만의 시간과 공간

책과 생각

by 읽는자 2021. 4. 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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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앞으로 백 년 정도 살게 되고 각자가 연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면,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유의 습성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가 공동의 거실에서 조금 탈출하여 인간을 서로에 대한 관계에서만 아니라 리얼리티와 관련하여 본다면, 그리고 하늘이건 나무이건 그 밖의 무엇이건 간에 사물을 그 자체로 보게 된다면, 아무도 시야를 가로막아서는 안되므로 밀턴의 악귀를 넘어서서 볼 수 있다면, 매달릴 팔이 없으므로 홀로 나아가야하고 남자와 여자의 세계만이 아니라 리얼리티의 세계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
p.165

 

 



버지니아 울프라고 하면, 먼저 나오는 책이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였다. 이전에 산문집을 읽고나서, 관심이 생겨서 도서관에서 책을 더 찾아보았다.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싶었지만, 책의 두께를 보고 고민했다. 그나마 책두께가 부담되지 않는 [자기만의 방]을 골랐다.
소설이 아니었고, '여자와 픽션' 강연에서 나오는 말들에서 시작되었다. 추천이의 말에서 "강단에 선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을 바라보며 설레 했을 어느 여학생의 얼굴을 상상하며 읽자"라고 해서, 그렇게 읽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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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남을 확실히 고전이었다.
이전 다른 산문집에선 일상과 생활에 밀접한 "가벼운" 생각이었으면, [자기만의 방]은 견해와 주장이 좀더 나타났다. 이 책에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생각의 방향을 돌리는 각도가 더 넓어진 느낌이었고, 몇년뒤이든 세월이 지나 다시 읽으면 느낌이 또 다를 것이라는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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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거실"과 "자기만의 방"
위 두 용어가 들어간 페이지엔 여성의 물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라고 한다. 나는 여기서 "정신적인" 부분에서 생각을 더 이어갔다.
나는 낱말 그대로 집안에 정말 방하나라는 의미를 넘어서 "나만의 시간이나 공간"으로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기만의 방"은 창작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도움이 되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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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자기만의 방'이 있는 걸 찾아보았다.
나는 '학교-집'을 평일에 무한반복을 하다가, 정말 주말 오전에는 미술,전시,탐방,역사유적,서점,카페등 목적에 맞게 옷을 갖추고, 낯선장소에 가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상태에서 혼자있는다. (지금은 동네산책정도만 한다) 그렇게 스트레스 푼다.
"자기만의 방"에 있을 때, 느끼는 휴식과 치유를 보고, 정신적인 이유로 필요성을 재확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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