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세계4대 불륜소설이라고 말한 것을 보았다. [보바리 부인] [안나 카레니나] [주홍글씨] 그리고 [인생의 베일]이다. 나도 몰랐지만, 어쩌다 이 시리즈를 다 읽게 되었다.
세계문학에서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적지 않게 나오는데, 왜 굳이 이 4권이 선택되었을까 라는 질문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나는 이 4권의 불륜소설은 단순한 불륜, 로맨스 그리고 권선징악이 아니라는 것으로 생각했다.
정말 불륜 로맨스소설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대부분 19금이라고 걸어놓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두근두근거리는 로맨스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더 잘 보인다. 또는 지루하고 형식적인 결혼생활에서 벗어나는 여성인권은 시몬 드 보부아르나 [여명]에서는 나타난다.
그러나, 4권의 문학소설은 심리, 고뇌, 고통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장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끝나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불륜 저지르고 돌아온 아내에게 "그니까 내 말을 듣지!"라고 타이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불륜이 옳은 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또한 결코 아니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에서 주인공은 간통때문에 가슴에 A를 달고 일생을 산다. 도덕, 종교 그리고 심리를 비추고 있는데, 알고 보니 주변에는 또 다른 A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 보인다. 평생을 죄책감과 죄의식 속에 정신적 고통을 받지만, 나중에 Able이나 Angel이 된다. 자의적 해석이 들어간 것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왜 불륜이 나타났는지 이해하기 위해. 톨스토이의 특징을 더 자세히 생각했다. 한번씩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될 때,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를 보며 다시 마음을 잡기도 하는데, 그런 톨스토이가 단순히 로맨스 소설을 쓰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안나'와 비슷한 입장인 것 같다.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자기 처신을 하는 '레빈'을 바라보는 입장인 우리는 '안나'이지 않을까?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서는 허망과 상류층 문화를 쫓아가다가,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누구나 만남이나 결혼을 통해 주변이 새롭게 변하거나 삶이 개선될지 몰라도, 내 마음 속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돌아본다.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을 이해하기 위해, 서머싯 몸의 다른 소설들 특징을 살펴보았다. 주로 젊은이의 열망을 겨냥하는 특징이 있다. 젊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 외엔 가져 본적이 없었던 '키티'. 감정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게 된다.
불륜이 어리석게 방황하는 모습, 철없는 모습이라고 비춰질지라도, 우리 모두 비슷한 모습을 겪어본다. 반항도 해보고, 홧김에 저지르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다가 다들 한번씩 현실에 부딪힌다. 결국 세상이 옳았구나라며 복종하기보다는, 내면을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고 싶다.
20대 들어서면서, 대학이나 사회에서 누구나 실수 한 번씩 한다. 우리는 [보바리 부인]처럼 허영이나 낭만을 꿈꾸며 살지만, 현실에 대해 허탈함을 느끼고,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인생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전에 저질렀던 실수 속에 갇혀 [주홍글씨]처럼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자의적 해석과 스스로 일어나는 힘을 가지고, [인생의 베일]처럼 젊음이라는 아름다움 말고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면서 20대후반을 맞이하고, 어느 새 30대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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