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의 대표작품중 하나이다.
궁금해서 서점에서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얇은 책이라서 이북으로 구매하고 커피 마시면서 읽어보았다.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희곡이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연극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극과 다르게 보인다. 희곡 책에는 대본형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잘 보이지가 않는다.
해설에선 이것을 신사실주의 문학이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연극 구조는 우리는 보기만하고, 배우들은 연기하고 이야기를 전달한다. 책은 이것을 약간 다르게 바꿨다.
책에 있는 내용중 한문장씩 골라 느낌을 적었다.
여러분=관객, 우리=배우들
"여러분은 청중입니다. 여러분은 통일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방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주시합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주시하고 또 우리에게 주시당합니다...
여러분은 벽 뒤에 서서 엿듣는 입장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더이상 울타리 밖 구경꾼들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주체입니다...
우리는 작가의 대변자입니다... 우리 의견이 작가의 의견과 일치할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비틀거린다면, 아무런 의도없이 비틀거린 것입니다... 여러분은 경기장을 둘러싼 권력자처럼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무대는 위쪽이고 여러분이 있는 곳은 아래쪽이라는 유형을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두 세계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연극 세계의 유형을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러한 유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조용한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기대하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주체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객체입니다.
여러분은 통일체가 됩니다. 여러분은 하나의 유형을 이룹니다. 여러분은 모두 동일해집니다. 여러분은 자의식을 상실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관객이 됩니다. 여러분은 청중이 됩니다. 여러분은 무감각해집니다. 여러분에겐 눈과 귀만 존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시계 보는 것을 잊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잊게 됩니다."
그리고, 책에서 4~5페이정도 욕을 한다. 그리고 책이 끝난다.
한 문장문장씩 나의 생각들도 들어가게 된다. 작가의 대변자이지만, 작가의 의견과 일치할 필요없다는 부분에서는 전체와 개인을 나누는 구절같았다. 법치주의의 제일 기본적인 생각이기도 하는데, 국가와 왕/대통령을 분리시킴으로써 법에 의해 굴러가는 사회를 생각하기도 했다. 한번씩 "이 사람이 아니면 조직이 망합니다!!"라고 소리지르는 조직은 망해야되는 조직입니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조직은 굴러가고, 회사가 굴러가고, 나라가 굴러가야 한다.
더이상 울타리 밖의 구경꾼이 아니고, 경기장을 둘러싼 권력자도 아닙니다. SNS가 나오면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화면뒤에 있다는 느낌으로 권력자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죠. 내가 주체가 되어 들어가야하지만, 결국에는 우리 사람손에 해결못하고, 법까지 만들어야한다고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개인의 자유를 주었다면, 개인책임에 대해서 왜 지지 못할까? 진지빠는 소리같지만, 결국 법이 나온다면, SNS/인터넷/카카오톡에 들어가는 여파와 어디까지가 악플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를 정하는 기준과... 나중에 기분나쁜 소리한다고 무조건 악플법에 고소하는 남용하는 일이 벌어지면, 그런 사회를 만든 책임은 누가 져야할까?
우리는 유투브나 SNS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적는 객체인가?
아님 좌석에서 일어날 줄 아는 주체인가? 를 생각하게 된다.
사회에 지친자, <외로운 남자> (0) | 2019.10.27 |
---|---|
민주주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계기, <나는 고발한다> (0) | 2019.10.27 |
Dark Horse, [The Young Duke]의 한 구절을 읽고 (0) | 2019.10.25 |
불륜소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 (0) | 2019.10.10 |
우리 본성은 무엇일까? [빈 서판] (0) | 2019.10.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