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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회랑 - 가제본 서평

책과 생각

by 읽는자 2020. 9. 1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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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함께 자유를 보장하면서, 어떻게 함께 지내는지 묻는 책이다.
국가의 힘과 사회의 힘의 균형은 궁극이 한 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좁은 회랑"이라고 길게 늘어진 길목을 따라 국가의 힘과 사회의 힘을 항상 균형을 잡으며 나아가야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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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힘이 있다
사람들 각자의 자유가 중요한만큼, 인간들의 상호작용에서 분쟁이 일어난다. 홉스는 이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부른다. 이런 상황을 무정부상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바이어던'을 만들어 강력한 국가이미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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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힘이 있다
안타깝게도 '리바이어던'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현실에는 독재, 억압과 지배의 수단으로 여겨졌다. 리바이어던 말고, 사회가 만드는 규범도 있다. 사회에서 정의에 대한 공유된 인식들이 규범을 만들어, 우리(Cage)를 만든다. 이 우리안에는 제약이 있어, 전쟁상태가 아닌 모습을 볼 수 있다. 2020년초 브라질에서는 코로나사태때문에 마약조직이 통행금지령을 내리며 나선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양면성이 있다. 규범이 전쟁을 예방하지만, 더 힘센 개인들이 규범을 해석하고 강요하면서 기울어지게 된다. 아주 작은 단위로 가족을 봐도, 가족의 규범이 한 개인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 경우가 벌어지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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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 "족쇄 찬 리바이어던"
국가의 힘과 사회의 힘은 상호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보고, 국가는 힘이 세지만, 사회와 공존하며 사회의 요구를 듣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를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라고 한다. 국가는 강력한 힘으로 구성원을 보호하고 사회를 통제하고, 사회는 끊임없이 독재정권이 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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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족쇄는 어떤 것일까?
족쇄가 될 수 있는 것은 선거, 언론이나 시위. 그리고 헌법이 될 수 있는 것이 교과서적인 답변이다. 그러나 여러 국가들을 보면, 헌법이 아예 제정되는 경우도 있고, 언론도 역시 제일 먼저 통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사회단체중에서는 올바른 국가형태모습은 어떻게 해야한다고 악용하며 사익을 챙기는 단체들도 있게 된다. 사회에서 만든 규범도 한 개인의 해석으로 기울어져도, 국가가 아무 힘을 발휘하지 않을때도 있다. 완벽한 족쇄는 없다는 것을 알고, 모든 족쇄는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좁은 회랑"에서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족쇄를 계속 점검하고 수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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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역할
시공사 서평에서 묻는 질문들중 하나이다.
이 질문을 보자마자.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절망적이었다. 특히, 개개인의 경쟁시대이면서, 내가 원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만 뽑는 인간관계에선 사회의 결합이 가능할까 싶었다. 내 코가 석 자인데, 사회의 힘을 함께할 여유가 있는지 고민된다. 사회구성원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일부 구성원들은 국가의 힘을 등에 입어 억압과 지배를 행하기도 하고, 국가가 주동해 분열을 일으키며 국가를 향한 사회의 힘을 잠재우기도 한다.
나는 사회의 어떤 법이나 제도 그리고 어떤 행동을 취하여야 해결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알았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나의 대답은 이론적인 답변이 될 수 있겠다.
국가와 사회가 서로 견제하는 거면, 애국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나 자신도 시공간을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아두어, 자기만의 문제들만 생각하게끔 가둬두었다고 보는문제, 반향실 효과(Echo Chamber)라고 자기들만의 문제들이 더 크게 들리고, 남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 위험성을 감지해본다.
이걸 조율하는건 AI를 믿을 수 밖에 없을까? 골고루 만날 수 있도록 중앙에서 우리를 조정해야하는걸까?
SNS라는 장소에서 시작하면, 표현의 자유와 필터링의 충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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