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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

책과 생각

by 읽는자 2021. 4. 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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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남자는 자고로 심이여!"
배경은 90년대 전라남도 목포시이다. 남자 주인공인 "장정"은 영화 '대부'를 좋아하고, 알 파치노를 존경한다. 아버지의 폭력아래에서 성장했던 장정은 힘이 약해서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장정은 힘과 폭력을 선택해, 건달조직과 가족을 지키려고 한다.
장정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주먹을 휘두는 남자가 되었다.


남자답게라고 외치며, 폭력만 맹신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혼을 막는다고, 노름하는 아버지 손을 자르고, 가족을 지키기위해 남동생에게 협박한다. 가족을 지킨다지만, "가족"이라는 껍데기만 지키는 듯했다. 가족들은 망가져가고, 가족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집안의 막내 여동생인 달래는 그런 장정을 '붉은 뱀'으로 보고, 장정을 칼로 찌른다.


가정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라고, 밥상머리를 뒤엎는 폭력과 "집안 돌아가는 꼬라지봐라!" 라고 외치며 가부장적 질서를 내세우는 폭력에 대해서 돌이켜보라고 제안해주는 연극으로, 정말 그 폭력이 가족 모두의 평화를 유지시키는가?를 물어본다.

 


👥~~잘못된 남성성 아래에 두 캐릭터: 장정과 단단
장정의 "사내"라는 강박관념은 단단과 마주쳤을 때, 나타난다.
여장남자였던 단단은 장정이 그동안 믿었던 "남성성"에 충돌하는 순간으로 놀라는 모습이 보인다.
단단 "터무니없이 힘만 쓰려 드는 남자들! 너 같은 남자들 세상에서 다 사라져 버려야 해. (...) 나 남자 되기 싫다. 너같은 남자 징그러, 나 그 꼴 될까 봐 여자 되고 싶어" (p.149)
장정 "사내는 사내다워야한다! 사내가 가이내처럼 구는 기 사내의 가장 큰 수치다! 사내는 사내다!" (p.150)


~~2017년 남자충동 연극
장정 역 = 류승범 & 박해수
아버지 '이씨' 역 = 손병호 & 김뢰하
어머니 '박씨' 역 = 황영의 & 황정민


97년에 연극이 처음 나오고 나서,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받았고, 2017년에 20주년기념으로 대학로에서 연극한다고 소개되었다. 유튜브에선 연습실 모습과 짤막한 대사들을 볼 수 있었다.
캐릭터 "장정"은 마초이즘과 가부장제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폭력의 고리를 보여준다. 지금도 잘못된 남성성을 만드는 폭력의 고리들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다. '남자다움'뿐만 아니라 '여자다움' 아래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 연극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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